본문 바로가기

'서촌에서 1년을 살았다' 2023년의 마지막 날


안녕 2023년, 어서 와 2024년

서촌의 한옥으로 이사 온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서촌-생활-1년-2023년-마지막날

2023년이 가는구나

간다. 2023년이. 다사다난했고,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였다. 내 인생에서 가장 변화가 많은 해였던 것 같다. 그만큼 재미있었고, 그만큼 빠르게 흘렀다. 

 

서촌으로의 이사

가장 큰 이슈라면, 역시 서촌으로의 이사를 꼽을 수 있겠지. 정확히 따지자면 2022년 12월이지만, 제대로 살기 시작한 건 2023년 같다. 텅텅 비어있던 집을 여자친구와 천천히 꾸미면서 일 년을 보냈다. 지금은 1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의 흐름이 느껴질 만큼 멋진 집이 되었다. 

서촌-생활-1년-2023년-마지막날

세 번의 이직

직장을 세 번 바꿨다. 줄곧 걸어왔던 패션의 길이 아닌, 에디터로서의 도전도 시작했다. 좋다. 모든 게 만족스럽다. 지금의 내가 멋있다. 입으로 노래를 불렀던 '에디터'가 됐고, 생각했던 것 이상의 만족을 느끼고 있다. 

 

세 번의 여행, 한 번의 출장

2023년에는 해외를 자주 나갔다. 세 번의 여행, 한 번의 출장이 있었다. 일본을 특히 자주 간 한해였다. 한 번은 친구와, 한 번은 출장을. 일본은 언제 가도 좋다. 2024년에도 자주 가야지.

서촌-생활-1년-2023년-마지막날

고민과 걱정이 많았던

고민, 걱정이 많은 2023년이었다. 원래 그런 거 없는 성격인데, 아무래도 오래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2024년은 고민 없이 글만 써야지.

 

사람들을 만났다. 

사람을 많이 만났다. 이직이 많았기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평소에 만나보고 싶었던 훌륭한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됐다. 짧은 인연이라도 길게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싶다. 2024년에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지.

서촌-생활-1년-2023년-마지막날

막상 쓰려니까

막상 2023년을 정리하면서 있었던 일과 느꼈던 점들을 정리하려고 하니까 할 말이 많이 없다. 살면서 가장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것들을 보고, 또 느꼈는데 말이다. 참 웃기다. 

 

눈이 많이 왔다.

이번 연말에는 눈이 많이 왔다. 서촌은 그랬다. 동네에 거대한 눈사람이 많이 생겼다. 동네 사람들의 미적 감각이 뛰어난 것 같다. 

서촌-생활-1년-2023년-마지막날

2023년에 나는 꿈을 이뤘다. 에디터가 되고 싶었고, 에디터가 됐다. 그렇기에 2024년에 내가 해야 되는 일은 정해져 있다. 목표도 단순하다. 글을 열심히 쓰고, 더 멋있게 쓸 수 있는 사람이 돼야 된다. 사람들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을 많이 만들어야 되고, 그만큼 센스도 더 길러야 한다. 

 

짧지만 매거진에서 일하면서 느낀 가장 큰 점은 모든 일은 센스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에디터라는 직업은 특히나 센스의 영역이다.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소식을 찾고, 재밌게 포장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주변의 돌아가는 상황에 집중해야 되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놓치지 말고 기록해 둬야 된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는 마음씨 좋은 직업은 아니다. 언제나 깨어있어야 되며 예민함을 유지해야 된다. 어찌 보면 피곤한 직업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내 직업이 마음에 든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야지.

서촌-생활-1년-2023년-마지막날

지금 시간은 오후 11시 26분. 보신각 타종행사까지 34분 남았다. 그래서 이만 글을 끝내려 한다. 여자친구랑 타종행사 라이브 봐야 된다. 방금 직접 가볼까 해서 찾아봤는데, 10만 명이 모인단다. 내 NBTI는 INFJ다. 10만 명이 모이는 곳에 갔다가는 죽을지도 몰라. 

 

아무튼, 2024년 파이팅이다. 더 멋진 에디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서촌-생활-1년-2023년-마지막날
서촌-생활-1년-2023년-마지막날
서촌-생활-1년-2023년-마지막날
서촌-생활-1년-2023년-마지막날